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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월 3천 찍고 문 닫은 놈이 말하는 폐업의 디테일

3000만 원 찍던 가게가 6개월 만에 불 꺼진 이유

2023년 3월, 합정역에서 50미터 떨어진 18평짜리 가게. 금요일마다 월급통장 찍히는 숫자 3000. 반지하 렌트비 380, 직원 2명 인건비 600, 주류 매입 650. 관리비 세금 보험 빼면 남는 거 700? 800? 그 돈으로 빚 이자 420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건 노란봉투 하나 수준이었다.

아, 잠깐. 월 매출 3000이면 꽤 괜찮은 거 아니냐고? 홍대에서?

"잘 나간다"의 환상

문제는 이거다. 2023년 홍대에서 "잘 나가는 기준"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걸.

2021년 이전 데이터로 가게 잡고 장사하면 자살 행위다. 코로나 끝나고 홍대 유동인구 회복됐다고? 숫자만 그렇다. 실제로 23년 합정~홍대입구 구간 오픈한 술집 10곳 중 7곳이 첫 해에 리뉴얼 or 폐업 겪었다. 나는 그 10곳 중 한 곳이었고.

내가 놓친 건 하나. "매출"과 "이익" 사이에 존재하는 2023년 홍대의 특수 환경비. 심야영업 인건비 할증, 2023년 4월부터 올라간 에너지 요금,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배달 플랫폼 수수료. 네이버 예약으로 들어오는 고객 30%한테 떼이는 수수료 12%. 이거 매출에 안 잡히지만 현금은 나간다.

살아남은 곳들의 공통점, 생각보다 치사하다

그 해 가을, 동네에서 몇몇 가게가 살아남았다. 공통점 하나. "자리"가 아니라 "데이터"로 장사한다는 거.

A 업소는 주말 매출이 평일의 3.2배인데 인력을 평일 대비 1.5배만 배치한다. 비결? 2023년 3월에 도입한 POS 시스템이 요일별 피크 타임 히트맵을 자동 분석해줬다. B 업소는 월세를 290으로 깎는 대신 2년 계약을 걸었다. 관건은 2022년 말에 이미 2023 상권 리스크를 감지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

반면, 나처럼 "위치만 좋으면 매출은 따라온다"는 2019년식 논리로 들어간 곳들은 말 그대로 추락했다. 홍대가 원래 빠르게 변하는 상권이라는 걸 알면서도, 2023년의 변화 속도는 그걸 뛰어넘었다.

유흥 업종 비교할 때 빠뜨리는 것

솔직히 말하겠다. 음주유흥 업종 비교할 때 다들 매출이나 분위기만 본다. 진짜 봐야 할 건 "손님 한 명당 유지 비용"이다. 룸살롱이든 포장마차든, 손님 한 명 유치하려면 주류 매입 + 인건비 + 공간비 + 플랫폼 수수료가 붙는다. 이 비용 구조가 2023년에 요격당한 거다.

내가 실패한 건 장사실력이 아니라 "어떤 업종, 어떤 위치, 어떤 비용 구조"를 선택했느냐다. 같은 홍대라도 B구역(서교동 쪽)과 C구역(상수동 쪽)은 단위면적당 임대료가 15% 이상 차이났다. 나는 그 차이를 무시하고 "홍대 = 홍대"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체크리스트

글 읽고 나서 본인 상황에 대입해볼 질문 세 개다.

1. 지금 장사하려는 그 상권에서, 2023년 이전 대비 "실질 임대 부담"이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했는가?
2. 예상 매출에서 플랫폼 수수료·심야할증·에너지비를 제외하면 "실질 이익"이 양수인가?
3. 본인이 선택한 업종의 "손님 1명 유지 비용"이, 살아남은 경쟁자 대비 높은 편인가?

이 링크에 더 깊은 상권 데이터가 정리돼 있으니 참고해라: 상세 정보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