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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매출 3천 찍고 6개월 만에 접은 룸 장사, 정산표에서 진짜 이유가 나왔다

월매출 3천이면 꽤 괜찮은 숫자 아닌가? 나는 그렇게 믿었다.

2021년 봄, 역삼에 룸 10개짜리 업소를 열었다. 보증금 5천, 월세 280, 인테리어 7천. 총 투입 1.5억 안팎.

셋째 달부터 3천 넘겼다. "초반에 이 정도면 잘한 거"라는 말이 위로처럼 들렸는데, 정산표 맨 아래에 진짜 문제가 있었다.

가격대별, 솔직한 마진 실태

소형룸(2인 기준, 시간당 5만원대). 방당 월 고정비 38만원, 최소 인원 4명 기준 인건비 850, 월세 280. 이 세 항목만 합쳐도 1,300만원이 기본으로 깔린다. 하루 4팀 이상 회전 안 되면 손익분기 못 넘기는데, 실질 마진은 7% 정도다. 소모품(수건, 세정제)까지 잡으면 6%대까지 떨어진다.

중형룸(4인, 시간당 8만원대). 마진율 22~25%.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구간이다. 다만 이 숫자의 전제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주 6일 영업, 객실 회전율 2.2 이상, 술 로스(부족분·파손·숙성분) 미포함. 이 조건이 깨지면 순식간에 10%대다.

고급룸(시간당 12만원 이상). 숫자상으로는 화려하다. 마진 30%를 넘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인테리어 감가상각(월 150~200), 프리미엄 인건비(월 1,200), 리넨·어메니티 비용이 매달 빠져나간다. 실질 마진은 13~17% 수준이다.

6개월 만에 무너진 진짜 이유

매출 3천 찍고도 순이익이 마이너스였던 건, 계산이 전부 "평균"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비수기에 회전율 1.4까지 떨어지는 달이 있었다. 그 달 매출 1,800에 고정비 1,300. 술값, 인건비 빼면 적자폭 300~400. 나는 성수기 기준으로 모든 걸 잡았고, 그게 치명적이었다.

방당 고정비를 비수기 회전율 최솟값으로 역산하면 '이 사업이 버티려면 월 최소 매출이 얼마인지'가 나온다. 그 아래선 매출이 아무리 커져도 손에 쥐는 게 없다.

같은 평수, 완전히 다른 원가 구조

룸 단위 유흥 업종 비교에서 가장 헷갈리는 게 이 부분이다. 노래방이든 룸살롱이든 셔츠룸이든, 원가 구성 항목 자체가 다르다. 어떤 업종이든 먼저 봐야 할 건 방당 고정비 대비 최소 매출액. 이 숫자가 해당 상권의 현실 회전율과 맞는지가 핵심이다.

역삼 쪽에서 비즈니스클럽 형태로 새롭게 시도하는 곳들을 비교해보면, 같은 평수라도 마진 구조가 천차만별이다. 역삼 비즈니스클럽 사례도 직접 들여다보면 원가 항목 배치가 인상적인 포인트가 있다.

정산표 앞에서 먼저 할 질문

월매출 목표를 잡기 전에 계산할 건 세 가지다. 방당 월 고정비, 비수기 기준 최소 인건비, 회전율 하락분까지 포함한 손익분기 매출액.

이 세 숫자를 합산하면 '이 장사가 버티려면 월 매출이 최소 얼마인지'가 나온다. 그 위에서 남는 게 진짜 마진이고, 그 아래면 대출 이자만으로도 매달 빠진다.

나는 그걸 모르고 6개월을 태웠다. 정산표를 마지막으로 본 건 폐업 신고 서류에 도장 찍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