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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단위로 팔면 마진 얼마나 나올까, 내가 직접 따져본 썰

주류 코스트에서 발견한 기형적 구조

룸값 15만원 잡는 가게의 위스키 병 하나를 뒤에서 몰래 훑어봤다. 발렌타인 17년산이 아니라 생긴 것만 비슷한 패러럴 임포트 병이더라. 병당 3만원 정도. 잔당 50ml로 계산 안 하고, 대충 1병에서 8잔 뽑는다 쳐도 잔당 원가는 3,750원. 그런데 메뉴판엔 한 잔 9만원. 이게 말이 되는 마진이냐. 안주는 대부분 냉동실에서 꺼낸 과일이랑 치즈 조합인데, 인당 원가는 2천원 안쪽. 합산하면 1인당 순수 식음 원가는 6천원도 안 된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더라. 진짜 돈은 가게가 아니라 직원 수당 구조에서 빠져나간다.

직접 정산 구조를 역산해본 밤

단골이라는 핑계로 사장님한테 "형님, 매출은 얼마나 남아요?"라고 물었다. 사장님 하는 말, "야,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는 거 없다." 이거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말이다. 이유가 있다.

룸 1개당 평균 3시간 이용 기준으로, 보통 2인~4인 팀이 들어온다. 주류 포함 1인당 평균 지출은 20~25만원 사이. 4인 기준이면 80~100만원이 한 룸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여기서 직원 수당이 1인당 약 5~7만원 빠지고, 룸 관리비(청소, 인테리어 유지, 공과금)가 테이블당 약 8~10만원. 사장이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아르바이트 시급에 룸 매니저 수당까지 더하면 룸당 총인건비는 약 25만원. 결국 100만원 매출 중 35~40%가 인건비로 증발한다.

이 지점에서 유흥 업종 비교를 해보면, 룸 단위보다 와인바나 사케바가 훨씬 구조가 낫다. 그쪽은 직원 1명이 테이블 여러 개를 커버하니까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15% 이하로 떨어진다. 룸 단위는 그게 안 된다. 직원 1명이 1개 룸에 붙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사업성을 갉아먹는 셈이다.

실패 사례로 보는 함정

이 바닥에서 망한 가게들을 추적해 보면, 거의 비슷한 패턴을 밟는다. 첫째, 직원에게 룸당 과도한 인센티브를 걸었다가 마진이 급속도로 붕괴한다. 둘째, 룸 회전율이 낮으면 고정비가 그대로 덮친다. 특히 주중엔 3일 정도는 거의 빈 룸이 발생하는데, 이때가 지옥이다.

내 주변에서 실제로 봤던 가게는 월 매출이 8,000만원이었지만, 인건비 2,800만원에 임대료 1,200만원 뺴면 순익이 800만원도 안 됐다. 마진율로는 10% 아래. 여기서 한 번만 매출이 꺾여도 바로 적자로 돌아서는 구조다. 이럴 거면 차라리 작은 규모로 시작해 인건비 통제가 가능한 구조를 먼저 잡는 게 낫다.

가격대별로 본 실제 분포

내가 직접 확인하거나 들은 기준으로 보자.

5~8만원대 룸: 대개 룸 상태가 조악하고, 주류 품질은 기대하면 안 된다. 인건비 비중이 낮은 편이라 오히려 사장한테 마진은 제일 나은 구간이다. 25~30% 정도. 다만 손님층이 얇아서 재방문율이 낮다.

10~15만원대 룸: 이 구간이 경쟁이 가장 심하다. 마진은 보통 15~20%. 하지만 손님의 기대치가 상승하는 구간이라, 내부 인테리어 비용과 직원 수준 유지비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의외로 사장이 가져가는 돈은 적어질 수 있다.

20만원 이상 룸: 고급화 전략이 먹히면 마진도 25% 이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이건 손님 확보가 관건. VIP 1명 놓치면 룸 전체 적자로 빠지는 구조라서, 리스크가 매우 크다.

다음에 또 이런 거 궁금하면, 직접 가게에 가서 영수증 한 번 찢어보라. 숫자는 절대 거짓말하지 않더라. 상세 정보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