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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3천 찍고도 접은 놈이 말하는 유흥업종 비교 잔혹사

2023년 11월 27일 저녁, 마지막 손님이 나간 뒤 포스기에서 뽑은 정산 영수증. 총매출 2,847,000원. 그 숫자 보고 접을 결심했다.

2022년 봄, 상수에 BAR를 열었다. 12평, 보증금 3천에 월세 220만원. 처음 8개월은 월 평균 2,700만원 찍었다. 주말에는 180만원도 나왔다. 초보 때는 이 숫자만 보면 성공한 줄 알았다.

포스기 뒤에 숨긴 원가 장부

월세 220에 관리비 45. 에어컨 돌아가면 여름 전기료 87만원까지 뜬다. 소주 1병 매입 750원, 카스 1,200원. 잔당 5천원 받으면 이론 마진 70%인데, 깨진 거·쓰레기 봉투값 다 빼면 52%가 현실이다. 초보는 이 18% 차이를 무시하고 장부를 잡는다.

인건비가 진짜 함정. 2명 쓰면 월 700만원인데, 2명이면 주말에 손님 받기 급급하지 리드가 안 된다. 매출 대비 인건비율 35% 넘으면 적자 전환이 가속화된다. 이 구간에서 무너진 BAR가 2023년 홍대에 부지기수였다.

유흥업종 비교, 표에 안 나오는 것

노래방·BAR·클럽·룸살롱. 같은 유흥이라 부르지만 원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노래방은 방음 공사에 3천~5천 박아야 하는데 장비 한번 깔리면 5년은 거뜬하다. 소모품이 거의 없어서다. 상수 쪽 한 노래방(https://karaoke-sangsu-pro.xyz/) 업주는 방 8개에 월세 180이면 150 남긴다고 했다. 장비 교체 주기가 길어서 투자 회수 속도가 빠르다.

클럽은 반대다. Pioneer CDJ-3000 한 쌩에 600만원, Allen & Heath XONE:96 mixer 350만원. 음향 트렌드 바뀌면 리뉴얼 비용이 터진다. 2023년 홍대 클럽 문 닫은 곳 상당수가 이 리뉴얼에 손절 못 한 케이스.

BAR는 그 사이에서 가장 애매하다. 회전율이 생명인데, 좌석 14개짜리에서 2.8 이상 안 나오면 월 1천 벌기도 힘들다. 살아남은 곳은 전부 '2차'를 붙였다. BAR 겸 다이닝이든 BAR 겸 노래방이든, 단일 업종으로는 못 버틴다는 걸 빨리 체감한 놈들이었다.

살아남은 곳이 보여준 변수

2023년에도 버틴 곳을 뜯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유흥업종 비교에서 가장 중요한 컬럼은 '소모품 회전 주기'다. 룸살롱은 술 소비 속도가 미친 편이라 회전이 빠르고, 노래방은 장비 소모가 느려서 초기 투자 회수 속도가 다르다. BAR는 이 둘 사이에서 회전율 하나로 버텼는데 결국 단일 카테고리로는 수익 구조가 불안정했다.

나는 6개월 만에 접었다. 인테리어·장비 정리하고 손해 본 금액만 6천만원 가까이. 포스기에서 뽑은 마지막 영수증은 아직 서랍 어딘가에 있다.

월 3천이면 괜찮을 줄 알았던 착각. 비교표에서 빠진 숫자 하나, 실질 원가율을 모르고 시작한 죄다.